◀◀◀ 김영덕식 '타선의 완성'... 그리고 마지막 경고! ▶▶▶

 

 


오늘은 예고했던대로, 타자에 대해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도록 하겠다. 이번에도 투수때처럼, 6월2일 '김영덕이 머리 쥐어뜯으며 마침내 토해낸 한화 몰락원인과 대책'이 기본 밑바탕이 되기는 마찬가지. 음, 엄청나게 긴 글인데... 한화 타선에 평소 불만이 많았거나, 관심이 있었던 분들이라면 그럭저럭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것. 뭐 이왕 클릭한거 속는 셈 치고 일단 끝까지 읽어보셔. 저장해두셨다 정 할 일 없을 때 보시던지, 히히.

 


(1) 한화타선의 약점은?

A. 한화타선의 전통-고질병
짧게 끊어치기, 팀배팅, 작전소화능력, 센스있는 주루플레이 등등 이른바 세기의 야구(1점을 내는 야구)의 부재... 나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줄기차게 지적했던 부분으로 대부분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다. 뭐 '재간둥이'들이 입단하지 않는한 근본적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타자들이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게 더 큰 문제. 장타에 맛을 들이다보니 스윙이 커지며 욕심이 앞서게 되고, 스윙이 커지며 욕심이 앞서다보니 작전과 연타에 의한 득점력이 떨어지게되고, 작전과 연타에 의한 득점력이 떨어지다보니 더욱 장타에 의존하게 되고... 우라질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코칭스태프에게도 문제가 있다. 너무 '호쾌한 야구'를 선호하는 경향이 보이기 때문. (전임 강병철의 밀어치기쇼, 번트쇼에 질려서 그러남?) 지나칠 정도로 강공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물론, 장타력이 넘쳐나는 마당에 심재윤과 이범호같은 애들을 중용하고 있다. (현재 심재윤은 2군으로 내려갔지만, 신경현이 올라왔으니 뭐 마찬가지.) 불타는 집에 휘발유를 쏟아붓는 행위아닐까?
물론 다이너마이트 타선과 소총부대중 하나만 택하라면 나라도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선택한다. 호쾌한 야구...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균형과 조화가 최우선 덕목이 되야지 한쪽으로 편중되면 망할 수밖에 없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치. 별로 내키진 않지만, 요즘 제일 잘나간다는 두산 타선을 보자. 우동순지 뭔지 하는 클린업 트리오는 줄줄이 우타자인데다 장거리포, 게다가 느림보들이다. 그런데도 약점이 비교적 드러나지 않는 이유는? '톡톡 밀어쳐 안타 만들어내기'로 고타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 전체적으로 보면 씨름선수같은 이들과 정수근, 김민호, 장원진, 이종민같은 얍씰 스타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여기서 잠깐, 95년 7월 17일 일간스포츠에 실렸던 기사 하나를 전문 인용해보겠다. (귀찮으면 그냥 넘어가셔도 돼.)

<위재영 꺾은 한화 황코치 비책>

"찹 다운(Chop Down)"
16일 인천 태평양전에 앞서 한화 황병일 타격코치는 선수들에게 영어 한마디를 주문처럼 건넸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베어넘기다, 잘라 넘어뜨리다' 정도가 된다. 도끼로 나무를 팰 때도 이말을 사용한다. '찹'이라는 말만 따로 떼어 놓으면 격투기 요어로 '짧고 예리한 타격'을 의미하기도 한다.
황코치가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나눠준 이 영어 한마디는 바로 상대선발 위재영을 깨는 비방이었다. 위재영은 4일 대전 한화전에서 6회 등판,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4이닝동안 한화 타자들이 거둔 것이라곤 삼진 4개가 전부. 힘한번 써보지 못하고 12명의 타자가 타석에서 물러났다. 완벽한 패배였다.
"위재영은 보통 142, 143km 정도는 던진다. 완벽한 제구력까지 갖췄으니 2,3km 더 빠른 공을 던지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전서 우리가 손도 못댔던 것도 결국 빠르기 때문이다"
16일 인천 숙소를 떠나기전 황코치는 선수들에게 "풀스윙할 생각 절대로 마라. 방망이를 짧게 잡지는 않더라도 배트가 정지상태에서 최대한 빨리 나올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도끼로 장작을 패듯 가장 빠른 시간에 배트가 나올 수 있도록 하라는 뜻에서 찹 다운을 강조했던 것이다.
효과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있었다. 선두 강석천이 재빨리 내민 배트에 우전안타가 만들어졌다. 다음타자 (나 김영덕이 사랑한) 박지상은 원래 스윙속도가 빠른 선수. 우측으로 2루타를 만들어냈다. 위재영은 강속구인 반면 구질이 가벼워 제대로 갖다대기만 해도 타구는 잘 뻗어나갔다.
다른 타자들도 열심히 찹 다운을 실천했다. 안타를 뽑진 못해도 파울볼이라도 만들며 끈질기게 물고늘어졌다. 4일 대전 경기에서 마음껏 풀스윙해대다 손도 못대고 물러났던 것과는 대조적. 결국 위재영은 7과 2/3이닝동안 완투나 마찬가지인 147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데뷔후

가장 많은 투구수였다.
이날 승부는 태평양 외야수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갈리긴 했지만 황코치의 비방은 타자들에게 최고투수(?)를 상대로 버틸 수 있는 힘을 주었다. 결국 외야 깊숙한 플라이라도 날아갔으니 실책도 생긴 것 아닌가.

참, 시사하는 바가 크지? 일단 퍼올리는 스윙보다는 내려 찍는 스윙이 우위에 있다는건 상식. 또 아무나 할 수 있는 '잡아당기기'보다는 '밀어치기'능력이 타자의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는 것이고. 무엇보다, 타격에 있어서 '정신상태'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타격이 강한 팀이 전통적으로 에이스에 약하고, 오히려 타격이 형편없는 팀이 곧잘 에이스를 무너뜨리곤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고로 호랑이(?)는 쥐새끼 한마리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고 했거늘... 한화 타자들이여, 당신들이 맥과이어인가? 새미소사인가? 그렇게 잘났나? 지난번 '팬을 우롱하는 한화'에서도 말했듯, 현재 한화 타자들에게 필요한건 '격려'가 아니라 '혼쭐'이다.

B. 해결되지 않은 2번타순 딜레마
그나마 재간둥이 기질을 조금 보여줬던 박지상, 정경훈, 전상열이 각각 자기관리 실패, 만성적인 부상, 저조한 타격등의 이유로 떠나가고, 급기야 임수민까지 나라의 부름을 받음으로서... 한화의 2번 타순은 무주공산이 되어버렸다. 현재 강석천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병살의 대명사'란 명성이 아주 사라진건 아니고, 무엇보다 강석천이 2번으로 가버리면 하위타선이 현저하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게 큰 문제다.
요즘의 현대타선은 한화와 비슷한 문제점으로 고생하고 있다. (일간스포츠 기사: '현대 타선집중력 고민되네' 참조)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으니... 바로 스위치히터 박종호라는 확실한 2번 타자의 존재다. 현대뿐 아니라 스위치히터 장원진(두산), 공격형 김재현(LG), 왕년의 1번타자 김응국(롯데)등... 4강팀들은 모두 괜찮은 2번타자들을 보유한 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C. 내야수비 불안
이것도 한화의 전통, 고질병중 하나인데…… 솔직히 뾰족한 수가 없다.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적실'이 많이 나오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그래도 현재 더욱 엉망이 된 이유를 크게 세가지로 나눠 살펴본다면,

1. 워낙 승률이 저조하다보니 수비수들이 지나칠 정도로 '잘해야한다'는 의식을 갖게 된다. 플레이가 경직될 수밖에 없다.
2. 얼굴 광대뼈 부상을 당하기전부터 백재호는 잔부상에 시달려왔고, 허준도 허리쪽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
3. 수비수들이 자주 교체되다보니 안정된 플레이가 나오기 힘들다.

 


(2) 타순조정

자, 이젠 김영덕식 '타선의 완성'이 과연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위에서 떠들었던 약점들을 그나마 커버할 수 있는, 최선의 타순이라고 생각한다.
(참고: 아래 인용되는 기록은 모두 6월 28일 경기까지의 기록임)

A. 1번과 클린업 트리오, 그리고 6번
당연히 여기에는 한화타선을 이끌고 있는 외야 3인방: 이영우, 데이비스, 송지만... 그리고 홈런타자인 로마이어와 장종훈이 들어가야할 것이다. 일단 1번 이영우와 4번 로마이어, 6번 장종훈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 같고 문제는 3번과 5번. 게속 (3)송지만, (4)로마이어, (5)데이비스 체제였다가, 28일 DH 2차전엔 (3)데이비스, (4)로마이어, (5)장종훈으로 바뀌었는데 둘다 잘못되긴 마찬가지.
데이비스와 송지만을 비교해보자. 데이비스는 아시다시피 초구, 2구에 적극적으로 방망이가 나가는 스타일인데, 이런 스타일은 안타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최근 이병규를 포함, 최다안타 타이틀과 인연이 깊었던 (무차별 깡통타법)이강돈과 김형석 모두 초구를 좋아하는 좌타자였다. 실제로 데이비스는 작년 팀내 최다안타를 기록했고, 올시즌도 79개(송지만의 90개에 이어 2위지만 데이비스는 61경기, 송지만은 70경기), 또 팀내 수위타자이기도 하다. 그럼 송지만의 특징은? 한화에서는 그나마 클러치히터에 가깝다고할 수 있는 선수.
그렇다면 누가 3번을 맡고, 누가 5번을 맡아야 하는가. 당연히 안타제조에 일가견이 있으며 팀내 수위타자인 데이비스가 3번, 클러치 히터인 송지만이 5번을 맡아야한다. 꼭 이렇게 하라는 법은 없다구? 하지만 다음 두가지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1. 타선의 지그재그 효과: 데이비스가 3번으로 가야 1번, 3번, 6번(상황에 따라 장종훈대신 김종석 기용이 가능하므로)... 지그재그 좌타라인을 만들 수 있다.
2. 끼리끼리 커플쇼: 작년 한화의 타선을 보면 용병인 (3)데이비스-(4)로마이어 라인과 할렐루야 형제(독실한 기독교신자)인 (6)송지만-(7)백재호 라인이 위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3,4번 랑데부 홈런쇼과 6,7번 히트앤드런 성공쇼. 장종훈때문에 송지만-백재호 라인은 가동시키기가 좀 곤란하지만, 데이비스-로마이어 라인은 못할 이유가 없다. 데이비스-로마이어 라인이 효과적인 이유는? 비슷하면 바로 방망이가 나가는 좌타자(데이비스)와 자기 공을 기다렸다 노려치는 우타자(로마이어)... 스타일이 정반대이므로 순서대로 맞물렸을 때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B. 2번과 하위타순
일단 8번 자리는 포수가 맡는다. 결국 나머지 2루수, 3루수, 유격수중 누가 각각 2번, 7번, 9번을 맡느냐 하는게 문제. 특히 2번 타순은 이번 김영덕식 '타선의 완성'의 핵심  뽀인트라 할 수 있지, 히히.
'김영덕이 머리 쥐어뜯으며 마침내 토해낸 한화 몰락원인과 대책'에서 김승권과 황우구 둘중에 한명을 2번 타자로 기용하라고 주장했었던거 기억나시남? '둘다 국가대표 출신이며 야구센스와 방망이 놀리는 재주(갖다맞추는 재주)는 타고 났다, 그런데 주루플레이와 경험면에서 김승권이 약간 우위이므로 점수를 더 주고싶다'... 대충 이렇게 떠들었었지. 당시만 해도 이들은 경기에 출장하는 경우가 가뭄에 콩나듯 했는데, 백재호의 부상이후 얼굴을 내미는 일이 잦아지두먼. (나 개인적으론 당연히 이들을 주의깊게 관찰했다.) 그럼 일단, 이들 동갑내기 'DDR독수리' 커플의 타격내용을 한번 훑어보도록 하자.

황우구(타율: 0.308)
6월11일[5회 대수비]: 사구(1득점), 우전안타(1득점)
6월12일[7회 대수비]: 유격수플라이, 1루수파울플라이
6월14일[5회 대주자]: 우익선상2루타, 유격수땅볼(병살타)
6월15일[6회 대주자]: 3루땅볼(병살타), 좌익수플라이, 우월2루타(1타점, 연장12회결승타)
6월16일[6회 대수비]: 우전안타(2타점), 중견수플라이
6월18일[5회 대수비]: 삼진
6월21일[선발 유격수, 8번]: 좌전안타(1타점), 삼진, 투수땅볼 [9회 대타로 교체]
6월23일[7회 대수비]: 좌익수플라이
6월28일<1>[4회 대수비]: 좌전안타, 우월2루타, 2루땅볼
6월28일<2>[선발유격수, 9번]: 2루수플라이, 중견수플라이(안타성), 1루희생번트, 투수앞희생번트

김승권(타율: 0.237)
6월11일[선발2루수, 7번]: 1루희생번트, 좌익수플라이, 포수앞땅볼, 좌익수플라이
6월12일[선발 2루수, 8번]: 1루수파울플라이, 유격수플라이 [대타로 교체]
6월14일[선발2루수, 7번]: 삼진, 삼진 [대타로 교체]
6월15일[선발2루수, 7번]: 3루땅볼, 좌익선상2루타(1득점), 삼진
6월24일[5회 대수비]: 중월솔로홈런(1타점)
6월25일[선발2루수, 8번]: 3루수파울플라이, 중전안타, 좌중간2루타, 3루땅볼
6월28일<1>[선발2루수, 8번]: 볼넷, 3루수실책출루, 유격수땅볼, 중전안타(2타점)
6월28일<2>[선발2루수, 9번]: 삼진, 3루땅볼 [대타로 교체]

어떻게 보셨어? 단연 황우구가 돋보이지? 스타팅으로 많이 출장한 김승권과는 달리 들쭉날쭉 했는데도 이정도 성적을 올렸다면 평가해줘야 한다. 찬스에서 강한 면모도 보여줬구. (타율보다는) 특히 안타 7개중 5개를 밀어쳐 만들었다는 사실이 날 사로잡는다. 김승권도 안타 5개중 3개가 중견수 방향이나 황우구와는 달리 전반적으로 잡아당기기 일변도. (홈런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은 나로서는 24일 김승권의 홈런도 눈에 가시같을 수밖에.)
작년 삼성과의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황우구가 조계현의 몸쪽 낮은 볼을 밀어 2타점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던 일이 불현듯 떠오르네. 당시만해도 주전 유격수로 잘나갔는데 4월 11일, 후까시 진필중의 볼에 왼쪽 팔을 맞아 3경기 결장하고나서 페이스가 뚝 떨어져버렸다고 하두먼. (물론 황우구 자신이 프로적응에 실패했다는 측면이 크긴 하지만.) 어쨌든 방망이 가지고 노는 재주가 좋고, 몸도 유연한 편이기 때문에 재간둥이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외모도 얍씰하게 생겼잖아. 한화에 우직한 인물은 더이상 필요없셔. 하지만 단점도 분명히 있는데, 역시 파이팅과 근성이 다소 부족해보이고... 이점이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이유인 것 같다. 또 작년이나 올해, 타석수에 비해 병살이 많다는 것도 걸림돌인데,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어정쩡하게 잡아당기지만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을 듯.
삼성폭격기씨가 김주찬을 1번으로 밀어주듯, 나도 황우구를 2번으로 밀어보련다. 김영덕팬클럽 회원들에게 피켓들고 코칭스태프 찾아가 데모하라고 지시를 내렸는디... 여러분들도 성원해주셔! 물론 일종의 '도박'이라는건 나두 알어. 하지만 시도는 해볼만하지 않을까? 경기당 한개의 안타와 한개의 진루타 정도... 2할 6푼 정도의 타율만 유지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황우구가 2번을 맡으면 무엇보다 하위타순을 강화할 수 있다는게 최대장점이다. 3할타율에 근접한 강석천을 하위타순의 핵으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역시, 비교적 찬스에 강한 백재호가 7번(복귀전까지는 김승권), 약간 시잘대기 없는 안타를 많이 치면서 발은 빠른 강석천이 9번... 요렇게 딱 버텨줘야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 특히 작년과는 달리, 송지만 대신 다소 공갈포 성향이 있는 장종훈이 6번이므로 그만큼 7,8,9타순이 중요해졌다는 걸 반드시 감안해야한다.

C. 교체요원
1. 전문 대타: 김종석과 (왼손킬러)임주택. 남부럽지 않은 멤버다. 상대 선발이 언더핸드면 장종훈대신 김종석, 좌완이면 이영우대신 임주택... 요런 6번타순의 변화도 가능. 물론 이들은 각각 1루와 외야 백업도 겸한다.
2. 마무리 포수와 전천후 내야 백업: '앞으로의 한화 마운드 운용에 대하여'에서도 언급했듯, 경기 중후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일단 포수(특출난 포수가 없다는 팀 특성상, 단순히 주전포수와 백업포수 개념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상대적으로 타력이 좋고, 경혐은 적은 신진급 심광호와 상대적으로 수비가 좋고, 경험이 풍부한 고참 조경택... 둘중 누가 마무리 포수를 맡아야겠는가. 당연히 조경택. (물론 미래를 위해 심광호를 전략적으로 키운다는 측면도 내포되어 있다.) 마찬가지 이유로... 경험이 재산이며 안정된 수비력이 강점이고(요즘은 안그렇지만), 게다가 2루와 3루까지 커버가 가능한 허준이 전천후 내야 백업을 맡아줘야 한다.
3. 저번에 투수 엔트리를 11명으로 정했으니 야수는 14명, 이제 한자리가 남았는데... 아무래도 김수연의 몫이 되야되지 않을까? 얍씰한 스타일에 발도 빠르고, 좌타자라는 이점도 있으니. 단연코 현재의 팀 사정상 심재윤보다는 김수연이 중용되어야 한다. 다만 김수연을 엔트리에 넣을 경우 내야 백업이 허준 한명뿐인게 문제가 되는데... 정 마음에 걸린다면 백재호 복귀전까지는 이범호, 백재호 복귀후에는 김승권을 백업으로 활용하면 될듯.

음, 다소 복잡하게 떠들었는데, 정리를 해보자

1.이영우
2.황우구
3.데이비스
4.로마이어
5.송지만
6.장종훈
7.백재호(복귀전까진 김승권)
8.심광호
9.강석천

전문대타: 김종석(1루 백업), 임주택(외야 백업)
마무리 포수: 조경택
전천후 내야 백업: 허준

대타, 대주자및 외야 백업: 김수연
혹은
내야 백업: 이범호(백재호 복귀전), 김승권(백재호 복귀후)


변칙운용(1) 언더핸드 선발일 경우
1.이영우
2.황우구
3.데이비스
4.로마이어
5.송지만
6.김종석
7.백재호
8.심광호
9.강석천

변칙운용(2) 좌완 선발일 경우
1.강석천
2.황우구
3.데이비스
4.로마이어
5.송지만
6.임주택
7.장종훈
8.심광호
9.백재호

 


(3) 마지막 경고

마지막 경고? 사실 하고 싶은 말은 거의 다 했는디? 히히.
아시다시피 이제 곧 7월이다. 7월에 반전을 꾀하지 못하면 올시즌은 종치는 것이고... 요즘 시기가 팀을 개편, 치고올라갈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경고'라는 표현을 쓴 것. 어쨌든 선수 다루는 법(?), 역할 분담에 대해 간략히 떠들고나서 마치기로 하겠다.

A. 데이비스, 로마이어, 장종훈: 맘대로 해라!
미국 물 먹었고 3,4번이기도 한 데이비스와 로마이어. 역시 이들은 알아서 하도록, 스스로 신바람이 나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들(특히 로마이어)의 돌출언행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군기를 잡는 것보다 철저히 자본주의식으로, 엉뚱한 말이나 행동을 할 때마다 '벌금'을 물리는 방법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아니면 보너스(뒷돈)에서 불이익을 준다던지.
누누히 강조했듯, 장종훈은 이것저것 다 하려고 하면 되던 것도 안되는 스타일. 팀 플레이 생각할 필요없이 '올시즌 안에 300홈런 채우기', 요 목표 하나에만 전념하도록 하게 해라. 그래야 오히려 잘 풀리게끔 되어 있다. 뭐 '간판'으로서 체면도 있으니까. 다만 병살의 위험이 있는 상황, 희생타가 필요한 상황에서 힘빼고 가볍게 밀어 외야플라이 날리기... 요것 하나만 염두에 두도록.
그러니까 이들 세명은 일종의 '그린라이트'개념으로 보면 되겠다.

B. 황우구, 백재호, 강석천: 감독이 가지고 놀아라!
이들은 2번, 7번, 9번 타순. 감독의 작전을 100퍼센트 소화할 수 있어야 하는건 당연한 얘기. 밀어치기를 아버지, 번트를 어머니로 모시고, 자나깨나 팀배팅만 신경쓸 것.

C. 이영우, 송지만, 심광호: 이랬다, 저랬다?
한마디로 A와 B의 중간 형태로 보면 된다. 일단은 알아서 하도록 맡기돼 어쩌다가 가끔씩 작전을 걸어라.
이영우에게 당부 한마디. 세상에 볼넷보다 삼진이 많고, 출루율보다 장타율이 높은 1번 타자가 어디 있나? (이영우가 한화타선의 문제점을 상징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제발, 투투 혹은 투쓰리에서 칠려는 욕심이 앞선 나머지 삼진을 자청하는 만행은 이제 그만두도록. 요즘 1회에 삼진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1번 타자가 이렇게 물러나버리면 전체 경기가 삐걱거리게 되잖아!
송지만과 장종훈의 공통점. 한번 타격밸런스가 무너지면 지지리도 오래 간다는 것. 그러니까 슬럼프가 길다는 것. 말로만 팀을 위해... 요러지 말고 제발 스윙을 짧게 해라. (장타율 6할2푼1리가 왠말이냐?) 어차피 20개 쳐버렸으니 올시즌 30개까지는 봐주겠다만, 30개를 넘을 경우 각오해야할 것! 송지만뿐만 아니라 로마이어, 장종훈을 제외한 모든 타자들에게 해당되는 충고. 뽕이나 LSD보다 더 무서운게 홈런중독이다. 홈런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했잖여.
그리고 광호야, 너는 수비만 신경쓰면 되느니라.


(에구, 머리 뽀개지고 손가락 부러지겠네... 여러분들도 힘들지? 그리고 두산팬분들, 혹시 화나셨더라도 참아주시기를... 그럼 다음 이시간에... 안녕.)